관련기사


“교육·의료·문서부터 독립 운동과 민주화까지 한국교회 역할 재조명”

100주년연구팀
2024-10-23
조회수 166

NCCK가 출판한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저자들이 22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상욱 전 CBS 대기자, 손승호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사무국장, 이숙진 성공회대 교수, 한강희 한신대 교수, 안교성 장신대 은퇴교수.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사회에 끼친 영향을 정리한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전 4권)를 발간했다. 5년에 걸쳐 15명의 젊은 학자들이 머리를 맞댄 이 책은 시대별 한국교회 활동(1~3권)과 NCCK 100년 역사(4권)에 대해 담았다.

NCCK는 22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 책이 기독교가 대한민국 각 분야에 끼친 역할을 널리 알리는 귀한 유산이 되기를 기도했다. 김학중 NCCK 100주년기념위원장은 “많은 이들의 열정과 수고가 담긴 이 책이 곳곳에서 읽혀서 한국교회 올바른 역사가 정립되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책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태동은 한국에서 다양한 선교사업과 사회운동이 가능했던 출발점이었다. 

복음 전도가 목적이었지만 의료와 교육을 통한 사회적 돌봄 제공, 고아원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선교사업, 한글 연구와 한글 문서의 보급, 

서양식 음악·미술·스포츠의 확산도 가져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청년·여성·농촌·경제자립·절제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이 기독교에서부터 일어났으며 항일운동에도 동참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전쟁구호 활동과 피난민 정착사업에도 나섰다.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비롯해 학생·민중·여성운동을 펼쳤으며 

국제사회와 연대도 확장했다.


이날 열린 저자들의 북토크에서 손승호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이 책이 말하는 기독교 사회운동은 개화와 계몽부터 한국전쟁 후 재건과 복구, 민주화 시절 변혁 운동, 현재 평화 통일 생명으로 정의했다”며 “아주 새로운 연구라기보다 기존 연구를 보완하고 정리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안교성 장신대 은퇴교수는 “한국교회 사회운동의 기저에는 교회 사랑과 나라 사랑이 있다. 

나라 사랑을 확대하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인데 하나님이 사랑하신 것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은 

단순히 전 세계 교회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거주하는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 생명 평화 등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교수는 NCCK 100년 역사에 대해서도 “NCCK는 한국사회 역사마다 복음주의 운동의 물꼬를 트는 역할에 함께했다. 

NCCK를 진보적 진영으로만 규정하기엔 그 역할이 컸고 넓었다”고 봤다.

김종생 총무는 “지난 140년 자랑스러운 역사는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수많은 민초들 덕에 이뤄졌으며 후손인 우리가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이 과제를 가지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NCCK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2 0